4년 전 U-20 월드컵에 이강인(마요르카)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이승원(강원)이 있었다.
김은중호는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대2로 졌다. 2019년 대회 이후 2대회 연속 결승행은 좌절됐다.
그러나 이승원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0대 1로 끌려가던 전반 2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6번째 공격포인트(2골 4도움)를 기록해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했던 이강인의 당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승원은 조별리그 1차전인 프랑스전(2대 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비롯해 중요한 경기마다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박승호(인천)의 헤더 동점골을 도우며 2대 2 무승부를 이끌었고 에콰도르와의 16강전(3대 2 승)에서도 코너킥으로 최석현(단국대)의 헤딩골을 도왔다.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연장 코너킥에서 최석현과의 절묘한 호흡으로 결승 헤딩골을 도왔다.
김은중호의 주장이기도 한 이승원은 경기 직후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이번 대회 첫 패배에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고개를 숙인 선수도 있고,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었는데, 한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를 들라고 했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밝은 모습을 보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은중호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이스라엘과 3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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