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1고로 첫 출선(용광로의 주철을 뽑아내는 일) 50주년을 맞아 포스코가 철강·소재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철강 기업으로 성장한 지난 50년 역사를 바탕으로 2차전지와 친환경을 토대로 한 새로운 미래를 여는 비전을 밝혔다.
1973년 6월 9일은 포스코가 철강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전날 불을 붙인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쇳물이 처음으로 생산됐다. 노심초사하며 1고로 앞을 지킨 박태준 당시 포항종합제철 사장과 직원들은 첫 쇳물 생산에 감격하며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착공 3년여 만에 첫 쇳물 생산에 성공한 포스코는 이후 세계 굴지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
오늘의 포스코를 만든 원동력은 제철보국(製鐵報國)과 '우향우 정신'이다. 1고로는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만들어졌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철강 생산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정신으로 피와 땀을 흘렸다. 박태준 사장은 "조상의 핏값으로 짓는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 걸고 일해야 한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 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했다. 임직원들이 이런 비장한 정신으로 무장하고 하나로 뭉쳐 치열하게 노력했기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포스코는 고로를 순차적으로 없애는 대신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소를 지어 철강산업을 더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2차전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본연의 철강 경쟁력 강화에 성공해 국가 산업과 국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포부다.
세계 최고 철강기업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스코를 응원한다. 이 시점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임직원들이 명심할 것이 있다. 제철보국의 소명과 우향우 정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주춧돌로 삼아 더 나은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다.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달려가는 포스코에 제철보국과 우향우 정신은 두고두고 정신적 자산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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