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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혜채용 의혹만 감사수용에 감사원 '감사범위는 우리가 정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의 감사를 수용하기로 9일 결정했다. 감사원은 '감사 범위는 감사원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도 "반쪽짜리 수용은 국민 기만"이라며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며 반발했다. 3'4면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에 발생한 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 문제에 관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국민의힘이 요구한 '선관위원 전원 사퇴'에는 답하지 않고, 감사원 감사 대상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 고유 직무를 감사하는 것은 (선관위를)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 대한 감사 범위에 관해 감사원과 선관위가 다투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에 대한 최종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신속하게 감사팀을 구성해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 범위도 감사원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계획은 다음 주 중 내부적으로 조속히 결정해 빨리 착수할 것이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국민권익위원회와 합동으로 조사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일부 감사 수용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늘 선관위가 국민의 명령에 또다시 반쪽짜리 감사 수용으로 국민을 기만했다. 국민적 의혹이 너무 크다고 하면서 정작 선관위 감사 범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등 떠밀려 사죄하는 것으로, 여전히 국민에 불복하는 모양새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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