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도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자 지도의 대명사이기도 한 대동여지도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먼저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온 대동여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을 채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 위에 또 다른 지도인 '동여도'(東輿圖)의 지리 정보를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대동여지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지도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형식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가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동여지도 실물과 조금 떨어진 공간 바닥에는 확대된 크기의 인쇄물을 설치해 그 시절 우리 땅을 발로 디뎌보는 듯한 경험도 느낄 수 있다.
김정호가 처음으로 만든 전국 지도인 '청구도'(靑丘圖·1834년), 1만8천여 곳의 지명과 지리 정보를 담은 '동여도' 등과 대동여지도를 비교해 설명한 패널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성균관대 박물관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동여지도를 만날 수 있다.
최근 개막한 기획 전시 '성균관의 보물'에서 공개한 대동여지도는 전시실 벽면을 따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지도 22첩을 펼쳐 바닥에 두는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이다.
지도 위에 '서울', '인천', '북한산', '설악산' 등 지명을 표시한 점도 다소 독특하다.
박물관 측은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것보다 지도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식 성균관대 박물관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지도를 볼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내가 사는 지역, 또는 잘 아는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다. 이를 고려해 주요 지명을 표시하는 등 정보를 더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는 38건 정도로 알려진 가운데 학계에서는 두 전시를 통해 대동여지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향후 후속 연구로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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