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도 나섰다.
그러면서 최근 평산책방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책방지기 앞치마를 착용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인증샷'도 남겼다. 평산책방 개점 후 지지자들이 조만간 촬영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샷'이다.
조국 전 장관이 양산 사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은 조국 전 장관이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또 동행한 황현선 더전주포럼 대표가 7분 뒤인 오후 9시 29분쯤 각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려 전했다.
황현선 대표는 지난 4월 19일 조국 전 장관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 전주로 초청,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행사 개최를 주관한 인물이기도 하다.
황현선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을 문재인 정부 초반에 맡았던 '민정수석'이라는 직함을 붙여 불렀는데, 황현선 대표도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이다. 즉 이날 두 사람의 양산 방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구성원 3인의 회동이기도 했다.
아울러 평산책방 개점 후 한달 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평산책방 베스트셀러'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이 쓴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 4위를 차지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날 조국 전 장관의 방문은 평산책방 인기 저자의 방문도 겸했다.



▶우선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학 교수(서울대 법대 교수)로 (있으면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10년이 넘은 인연을 전했다.
이어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재판에 임하고 있는 최근 근황 및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의미심장한 표현을 덧붙였다.

▶황현선 대표는 "오늘 조국 수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님을 뵙고 왔다. 대통령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면서 "평산책방 지기도 하시고, 두 분이 술잔을 기울이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린다. 그동안 서로 그리워 했지만 자주 만나지 못했던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다. 침묵 속에 많은 이야기가, 웃음 속에 회한이 담겨있었다"고 두 사람의 오랜만의 만남을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19년 검찰 쿠테타로 인해 조국의 인생은 길 없는 벌판에 홀로 남겨진 사람이 됐다. 그 벌판에 조국의 진실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오솔길 하나 만들었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야 겠다"고도 표현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이 현재 재판 출석, 즉 법정에 서고 있는 상황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금은 법정에서 심판 받고 있지만 '국민의 법정'에 '역사의 법정'에 조국을 세우겠다고 생각한다"는, 역시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글을 마쳤다.



▶두 사람 페이스북 글의 중후반부 표현들을 두고는 내년 총선을 암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꾸준히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고, 황현선 대표에 대해서도 내년 전북 전주 지역 총선 출마가 강하게 예상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조국 전 장관을 전주로 부르며 총선 관련 일종의 지원 사격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어 두 사람이 재차 함께 하면서, '총선'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붙는 모습이다.
한편, 황현선 대표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찍은 쓰리샷(아래 첫 번째 사진)인데, 같은 구도의 사진(아래 두 번째 사진)이 이날 평산책방에서 촬영돼 황현선 대표 페이스북에 첨부됐다. 비교해 보면 변치 않은 모습, 또한 시간의 흐름이 반영된 모습이 함께 보인다.
다만 한 사진(아래 세 번째 사진)의 경우 세 사람 중 문재인 전 대통령만 눈을 감은 채 촬영돼 '배려가 부족했다'는 우스갯소리도 할 수 있는 부분. MZ세대 사이엔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이러한 NG 사진은 제외하고 SNS에 공유하는 '에티켓'이 있다.
첨부된 또 다른 사진(아래 네 번째 사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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