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놀이터 흔들의자 부러져 초등생 숨져…입주 2년 신축 아파트 참변(종합)

주민들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 철저한 규명" 촉구
여학생 1명도 다쳐 병원 치료…경찰,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준수여부도 조사

아파트 놀이터의 철제 흔들의자가 부러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북 경산의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놀이터에 쓰러진 흔들의자 앞으로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아파트 놀이터의 철제 흔들의자가 부러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북 경산의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놀이터에 쓰러진 흔들의자 앞으로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의 철제 흔들의자(그네의자) 기둥이 부러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경산시 중산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철제 흔들의자 기둥이 부러지면서 주변에 있던 A군을 덮쳤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구급대원 등 11명과 장비 5대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A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2시간여 뒤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학생 1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숨진 A군은 친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 놀러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사고 당시 흔들의자에는 여학생 3명이 타고 있었고, 흔들의자 주변에 남학생 2명 있었다. A군은 주변에 있다가 철제 기둥이 부러지면서 그네에 깔렸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참변에 애도를 표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시설물이 부러져 사고가 발생했다는데 대해 충격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난 4월로 입주한 지 만 2년이 된 신축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낡은 놀이터 시설도 아닌 상황에서 이같은 참변이 일어난 데 대해 부실시공인지, 철제 기둥의 강도(剛度)가 정상인지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파트의 하자가 많아 시공사에 여러 차례 보수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묵살하거나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전반에 대한 하자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문제가 있는 것은 빨리 보수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놀이터 4곳은 출입이 봉쇄된 상태다.

사건 조사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팀이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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