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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영양·봉화, 양수발전소 반드시 유치"

영양·봉화에 1.5GW 3조원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 총력 지원
원전과 재생에너지 공존의 필수 설비인 ‘친환경 전기 저장고’
지역 소득 증대·관광자원화 기대

지난 5월 경북 영양군 전역에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지역 단체들의 현수막 350여 개가 내걸렸다. 김영진 기자
지난 5월 경북 영양군 전역에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지역 단체들의 현수막 350여 개가 내걸렸다. 김영진 기자

경북이 국내 1위 양수발전소 보유 지역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고자 영양·봉화 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쏟는다.

경북도는 영양군과 봉화군에 1.5GW, 건설비 3조원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 지원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1.75GW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설치 계획이 포함됐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 사이에서 특정시간대 잉여전력을 활용, 하부 댐 물을 끌어올려 상부댐에 저장한 뒤 전력공급이 부족한 시간에 수력발전을 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필수 공존 설비이자 '친환경 전기 저장고'로 불린다.

산업부는 이달 중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자 선정 공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중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전망이다.

이에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일월면 일대 1GW 2조원 규모로, 봉화군은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소천면 일대 0.5GW 1조원 규모로 각각 산업부 양수발전소 유치 공모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전국 양수발전 후보지를 사전조사하고 민간 입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영양군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중부발전 역시 봉화군과 양수발전소 조성 업무협약에 따라 신규 양수발전소 공모 신청을 준비 중이다.

경북 봉화군은 지난 2019년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 매일신문 DB
경북 봉화군은 지난 2019년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 매일신문 DB

이번 심사에서 영양·봉화 양수발전소가 선정되면 경북에서는 기존 2곳(청송·예천)에 이어 12년 만에 3, 4번째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게 된다.

이 경우 경북은 기존 '원전 최다 보유지역' 타이틀에 더해 전국 양수발전소의 30%를 차지하는 양수발전소 보유 1위 지역이 된다.

경북도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통해 두 지역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생활환경 개선, 관광자원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 인구감소와 농업용수 및 식수 부족, 산불진화 용수 확보 등 지역이 처한 문제도 함께 해결하면서 지방 균형발전과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양과 봉화에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주변 지역과 연계한 경북의 대표적인 복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연관 산업을 육성해 경북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영양,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 건의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 주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며 결의 대회를 열었다. 김영진 기자
지난 5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 주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며 결의 대회를 열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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