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비역 병장 최채흥·최지광 합류…삼성 라이온즈의 빛 될까

최채흥, 전역 이튿날인 13일 LG전 선발 예정
최지광, 컨디션 조절 후 불펜 필승조 맡을 전망
선발 원태인, 불펜 김태훈 빠져 이들 역할 중요

최채흥(왼쪽), 최지광
최채흥(왼쪽), 최지광

프로야구 무대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마운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다. 새로운 전력이 합류하고 기존 선수 일부는 빠진다. 이런 변화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백정현 순서다. 5선발은 아직 구하지 못한 상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백정현이 선발로 나왔으니 13일 경기는 5선발이 나설 차례다.

5선발을 확정짓지 못한 박진만 삼성 감독이 새로 꺼내 든 선발 카드는 좌완 최채흥. 12일 상무에서 전역, 13일 바로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에 선발로 나선다. 상무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구상원고 출신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로 꾸준히 뛰었던 투수. 박 감독은 "최채흥 선수는 제구가 좋아 구속이 140㎞ 초반만 나오면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서 140㎞ 이상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채흥이 한숨을 돌릴 틈 없이 바로 1군 무대에 선발로 복귀하는 건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두 개나 생겼기 때문. 원태인이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11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10일 뒤에 돌아온다. 뷰캐넌도 손등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일단 13일 최채흥, 14일 뷰캐넌을 투입하고 15일 5선발 시험대에 올라 있는 황동재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현재로선 누구도 필승 카드라 하기 어렵다. 상대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라 더욱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 대신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최채흥과 더불어 또 한 명의 예비역 병장이 같은 날 전역, 삼성에 합류한다. 입대 전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지광이 그 주인공. 다만 최채흥과는 마지막 행보가 다소 엇갈린다. 상무에서 철벽 불펜으로 활약하다 최종 등판이었던 7일 KIA전에서 최채흥 뒤에 나와 1이징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박 감독도 최지광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 일단은 2군에서 잠시 몸을 추스르도록 할 계획. 하지만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필승조 김태훈이 부진을 거듭,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최지광이 빨리 김태훈의 공백을 메워줘야 불펜 운용에 숨통의 트인다.

박 감독은 "김태훈은 잘 던진 공도 자꾸 맞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 같다. 기술적으론 크게 문제가 없다"며 "2군에서 마음을 다잡으면서 2이닝 정도 길게 던져보는 것으로 자신의 투구를 재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본인도 그러길 원한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클래식 씨리즈'를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막 전역한 예비역 병장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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