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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상 첫 빅데이터 공천모델 구축 초읽기…풀뿌리 여론 중요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은 이달 내로 빅데이터로 각 국회의원 후보자의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공천모델 개발 용역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은 이달 내로 빅데이터로 각 국회의원 후보자의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공천모델 개발 용역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위해 언론 보도,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은 이달 내로 빅데이터로 각 국회의원 후보자의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공천모델 개발 용역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공천에 앞서 여연이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큰 비중을 두고 공천 심사를 진행했지만 내년 4월 실시되는 22대 총선에선 정당 사상 처음으로 빅데이터 분석도 함께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여의도연구원장 취임 후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박수영 의원은 "응답률이 매우 낮고 거짓말로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만으로 (후보자 적합성을) 결정하는 건 적절치 않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까지 보태려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빅데이터 분석 대상은 언론 보도,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언급 빈도, 긍·부정 평가 여부,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량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연은 지역 민심의 척도로 불리는 '맘카페'까지 빅데이터로 분석해 후보자가 지역구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잦은 물갈이로 인해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등 공천권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TK 정치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빅데이터' 공천 시 풀뿌리 여론의 중요성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민과 스킨십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 민원 및 현안 해결에도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경우 부정적인 언론 보도,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 여론 하나하나가 내년 총선 컷오프의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엔 컷오프 여론조사에 대비한 일부 지지층 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총선에선 지역구 바닥 민심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농·산·어촌이 많은 경북지역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 대상인 인터넷 여론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극소수 의견이 과대 대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후보자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민심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도 이견이 나오는 등 빅데이터 공천 모델에 대한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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