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 방식을 두고 아웅다웅하던 여야 대표가 서로 상대방의 자녀까지 들먹이며 정치공세를 이어감에 따라 '여야 대표회담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포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열었다. 이 대표는 1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이 암호 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김 대표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도내용을 공유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국민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대표는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결백을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보도내용은 자녀의 사회생활로 본인은 거리낄 것이 전혀 없다며 이 대표 자녀의 불미스러운 전력을 공격하며 뒤집기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이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인가.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하고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본인이 지난 2021년 6월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가상화폐 업계를 옹호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양당 대표가 서로 상대방의 자녀까지 건드리며 공방을 주고받은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여야 대표회담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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