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이슬람 사원 막는 사이비 세력 추방돼야"…SNS 통해 지역·국가 현안 목소리

"타지 사람들, 북구 일부 주민 선동"…시민단체 "갈등 해결 정책 제시를"
"정부, 日 오염수 투기 찬성 안 돼"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대구 남구 충혼탑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대구 남구 충혼탑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및 국가 현안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슬람사원 막는 사이비 세력 추방돼야

홍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이슬람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며 "북구 일부 주민들을 선동하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들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속의 대구, 글로벌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10억 이슬람을 배척하고는 만들 수 없다"며 "이슬람 포비아를 만드는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을 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의 글은 북구 대현동 주민들의 편을 자처하며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목소리를 냈던 특정 기독교 단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들과 대현동 일부 주민들로 이뤄진 '대구대현동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반월당네거리 등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홍 시장의 발언에 사원 건립 지지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구시장이 다양한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드러낸 것은 반길 일"이라며 "다만 대구시장이라면 '메시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 시장 글을 본 대현동 주민들은 "자신을 뽑아준 대구시민의 의견을 짓밟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추후 주민 회의를 거쳐 홍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찬성해선 안돼

홍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찬성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한미일 경제 안보 동맹과는 별개인 세계인들의 건강권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방류를 용인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류하면 일본 해산물의 해외수출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어느 나라라도 일본의 해산물은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본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미 오니(汚泥·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된 지금 그보다 훨씬 위해 가능성이 큰 원전 오염수를 해양 투기 하겠다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해양투기를 자행하면 그건 일본의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경우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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