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12일~18일] 이번주 대구 전시 모아보기

김세원, 삿갓골 석조여래입상.
김세원, 삿갓골 석조여래입상.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5월 28일~7월 2일)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김세원, 박근재, 배중선, 백종하, 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등 경주 남산을 기록한 8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한다.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는 경주 남산을 이렇게 전한다. 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이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남산은 천년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다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영산(靈山)이다.

남산은 높이가 약 500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산에 이르는 8㎞ 산자락엔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70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흩어져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를 가리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했고, 누군가는 '신라 문화의 보고(寶庫)'라 했다.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의 역사,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과 더불어 푸르른 자연을 8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이창효, 자두-풍요, 72.7x72.7cm, Oil on canvas, 2022.
이창효, 자두-풍요, 72.7x72.7cm, Oil on canvas, 2022.

◆갤러리 청애 '이창효 초대전'(6월 1일~30일)

'자두 그림'으로 유명한 이창효 작가의 초대전이 갤러리 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여름의 태양과 바람을 가득 담은 자두는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한다. 자두밭에서 금방 수확한 듯 싱싱한 자두의 뽀얀 분과 초록의 잎이 주는 보색대비는 자두 그림에 더욱 생명력을 더한다. 물방울과 자두의 분까지 섬세하게 그려져 자두 그림에서 자연의 풍요로움이 넘쳐흐른다.

작가는 자두 그림을 통해 유년의 행복한 기억을 담아낸다. 어린 시절 힘들기도 했지만,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고향에 대한 향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그림에 담겨있다.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릇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

또한 그는 아래에서부터 색을 한 겹 한 겹 쌓아올리는 부감법을 통해 자두 그림을 그려낸다. 섬세한 인내심으로 빚어낸 빛깔은 '생명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현실화한다. 수백 시간 반복적으로 색이 올라가는 동안 추억도 함께 쌓인다. 그렇게 쌓인 추억은 풍요로움과 사랑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캔버스나 나무 판 위에 한지를 덧바르고 그 위에 유화로 작업하는 방식을 통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부각된다.

이창효 작가는 경북 청도 출생으로 36회의 개인전, 300여회의 단체전 경력이 있다. 경북도청, 김천시청, 김천문화예술회관, 경북도교육청, 김천시장실, 대구은행본점, 경산시민회관, 영천시민회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장선애 갤러리청애 대표는 "매끄러운 피부 속에 달콤하면서도 청량한 뒷맛을 남기는 자두 그림을 바라보면 자연의 풍요로움과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풍요와 행복, 사랑을 마음껏 느껴보실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053-756-6555.

이은옥, 그리운 날에, Acrylic on canvas, 145x89cm.
이은옥, 그리운 날에, Acrylic on canvas, 145x89cm.

◆예송갤러리 '이은옥 초대전'(6월 1일~14일)

예송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56)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옥 초대전 '그리움과 행복을 그리다'에서는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은옥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그리움이다. 자신이 자연의 일부가 돼 고요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풍경이고 작가의 느낌으로 자연을 감흥하고 하늘과 땅을 그리고 바람을 느끼며, 맑은 공기를 그리고 자연의 향기를 담아 아름다운 풍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름 모를 꽃들은 순수와 열정이며, 나무는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고, 어딘지도 모르는 풍경들이지만 친숙한 현실의 풍경이기도 하며 기억 속에서 마음으로 보고 있는 그리운 풍경이기도 하다

그는 젯소로 여러번 밑작업을 한 캔버스에 물감을 반복적으로 뿌려, 자연스럽지만 독특한 느낌을 연출한다. 전통적인 붓 터치 방식이 아닌 물감을 캔버스에 떨어뜨리는 액션으로 풍경을 재현한 것이다. 막스 에른스트, 잭슨 폴록 등의 작업 방식으로 잘 알려져있는 이러한 방식은 캔버스에 수만개의 점을 흩뿌림으로써 인상파와 점묘주의를 연상시키는 한편,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053-426-1515.

박수연, 붉은 고령토물토유 사발, ∅15cmxH6.5cm.
박수연, 붉은 고령토물토유 사발, ∅15cmxH6.5cm.

◆갤러리 우향 '박수연 도자 개인전'(6월 10일~7월 2일)

갤러리 우향(경산 하양읍 하양유원지길 18)이 '2023년 경남찻사발전국공모전' 대상 수상자 박수연 도예가의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차도구, 달항아리, 생활도자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던 작가는 3년 전부터 선조의 얼이 담긴 찻사발의 소박함과 아름다운 선에 매료되어 전통적인 제작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오랜 연구의 결과로 올해 경상남도와 김해시가 주최하는 '경남찻사발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됐으며, 기념으로 우향갤러리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향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고령토와 재, 부엽토, 물토 등 전통자기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가만의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한 사발 작품 3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지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전통 도자기의 장점들을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 도자공예가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10-5818-0387.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