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매일신문 6월 1일 보도), 돈을 지급해야 할 업체가 임금 전체가 아닌 일부만 지급하겠다고 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임금 체불업체인 포스코 협력사 A사는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노동자들과 만나 "계약한 임금 중 일부를 받는 것으로 정리하자"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달 넘도록 지급하지 않던 임금 중 2억7천만원을 먼저 노동자 측 통장에 입금시켰다.
이 돈은 애초 A사와 노동자 11명이 포항제철소 지하터널 5㎞ 구간을 청소하는 대가로 받기로 한 임금이다.
그러나 실제 청소한 구역은 이보다 2.6㎞가 길어 노동자들은 이 돈에다 1억4천만원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A사 측은 추가 지급해야 할 돈에서 7천만원을 뺀 금액을 지급하는 것으로 사안을 마무리 짓자고 노동자들에게 제안한 상황이다.
노동자 측은 "A사가 포스코로부터 청소비를 받지 못했다면 모를까, 6억여원을 전부 받아놓고 피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의 돈을 떼먹는다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일"이라며 "당연히 줘야 할 돈을 갖고 협의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A사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못주는 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노동자 측은 "누군가 포스코에서 일감을 따오면 커미션을 떼주고 나머지 금액으로 일을 시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갖가지 부실이 생기고, 임금 문제도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A사에 전화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이날 A사와 노동자들 간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양측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포스코 포항본사 앞에서 출근 시간대 A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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