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낙동강 못 지켰으면 공산화됐다…영웅 기리고 호국성지화 속도 내자

6·25전쟁 전세를 일시에 뒤집은 낙동강 방어선 기념 시설 일대를 우리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이 기리는 자유·평화의 성지로 만든다는 경북도 계획이 나왔다.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주변을 호국성지화한다는 것이다. 다음 달 5일엔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기념관에서 열리고, 전쟁 총지휘관 이승만·트루먼 전 한미 대통령 동상도 다음 달 27일 기념관으로 옮겨져 제막된다. 낙동강 방어선이 워커라인으로 명명될 만큼 방어선 사수의 핵심이었던 월턴 워커 초대 미8군사령관 흉상도 만들어진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이 그 충혼을 기리는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뒤 북한군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기적 같은 승리였다.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져 대구가 점령됐으면 한반도 공산화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고, 이 방어선 수호를 기점으로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쟁 이전 상태로 영토 수복을 할 수 있었다.

1948년 정부 수립이 첫 번째 나라 세우기였다면, 낙동강 방어선은 제2의 건국이었다. 이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6·25전쟁 영웅들을 기려야 한다. 그들을 함께 추모하고 기억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동일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도 재확인할 수 있다.

다부동 전투는 최초의 한미 연합작전이기도 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전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호국성지화 사업은 대한민국 번영을 담보해 온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도 해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혈맹관계가 군사동맹을 넘어 가치동맹으로 도약한 가운데 6·25 참전을 결정하고, 한미동맹의 초석까지 닦은 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것은 동맹국 미국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시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평가가 새로이 정립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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