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강한 압박 재밌는 농구 선사"

"플레이오프 6강 진출 목표…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 줄 것"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 지향, 리바운드 훈련에도 집중
선수층 두텁지 않아 체력 다지는 데도 신경 쏟을 계획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새 코칭스태프. 강혁 감독대행(가운데)과 김상영 코치(왼쪽), 이찬영 전력분석. 한국가스공사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새 코칭스태프. 강혁 감독대행(가운데)과 김상영 코치(왼쪽), 이찬영 전력분석. 한국가스공사 제공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새 사령탑을 세우며 재건에 나섰다. 지난주 공식 팀 훈련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는 강혁 감독대행, 김상영 코치 체제 아래 2022-2023시즌 9위에 머문 과거를 딛고 다시 시작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만난 강 감독대행은 "현실적으로 다른 팀과 격차가 있으나 한 발씩 줄여나갈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6강 진출이 1차 목표다. 그 이후 어디까지 더 올라갈 수 있을지 선수들과 함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전 2명이 빠졌다. 장신 포워드 정효근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안양 KGC로 둥지를 옮겼고, 에이스 이대성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강 감독대행의 부담감도 커졌다. 11월 주전 가드 김낙현이 전역할 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

최근 새로 선임된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 한국가스공사 제공
최근 새로 선임된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감독대행. 한국가스공사 제공

강 감독대행이 체력 훈련을 많이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팀 사정 때문이다. 수비 전술도 여러 개 준비하고, 손발을 맞추는 훈련도 지속할 방침이다. 주전 포워드 이대헌과 김낙현 외에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강 감독대행이 스스로 밝힌 과제다.

오래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이 모인 만큼 조직력을 다지는 데는 이점이 있다. 선수 시절 '픽앤롤(Pick and Roll)' 장인이라 불린 만큼 강 감독대행은 훈련 때부터 선수 간 호흡을 강조한다.

강 감독대행은 "출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고루 기회를 부여하겠다. 선수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뛰길 바란다"며 "이런 선수들도 있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의 장점을 잘 끌어낸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속공 등 경기를 빠르게 전개하는 게 강 감독대행이 지향하는 경기 운영법. 그러려면 리바운드를 잘 해야 하는데 한국가스공사는 신장이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움직임, 위치 잡기 등 리바운드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다.

강 감독대행은 "팀 전력의 한 축인 외국인 선수는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는 유형으로 고를 생각"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시작부터 많이 지다 보니 분위기가 처졌다. 이번 시근에는 처음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새로 선임된 김상영 대구 한국가스공사 코치. 한국가스공사 제공
최근 새로 선임된 김상영 대구 한국가스공사 코치. 한국가스공사 제공

김상영 코치 선임 소식에 코트 안팎에서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학연, 지연이 없고 같은 팀에서 뛴 적도 없어서다. 서로 다른 팀을 맡았던 시절 마주쳐 농구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고, 이후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게 강 감독대행의 말이다.

김 코치는 "강 감독대행님이 갑자기 전화를 주셔서 '와주겠냐'라고 하셨을 때 무척 놀랐다. 그래도 단박에 승낙했다"며 "선수들이 반겨줘 기대가 된다. 해보자는 의지가 큰 만큼 시즌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픽앤롤(Pick and Roll)=농구의 공격 전술 중 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 이라고도 부른다. 공격 할 때 스크린(상대의 이동을 막아서는 동작)을 통해 수비 상대를 바꿔 '미스매치(mismatch)'를 유발, 득점을 뽑아내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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