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흔들의자(스윙벤치)가 넘어져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고(매일신문 6월 11·12일 보도)는 구조물 기둥 아래의 접합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3일 오후 1시 30분 경산 중산동 한 아파트의 흔들의자 사고 현장에 대해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흔들의자 양쪽의 원통형 기둥 2개는 각각 하부에 기둥뿌리와 사각 지지대만 남긴 채 양쪽이 거의 동일한 높이에서 횡단면으로 자른 듯한 모습이었다.
바닥에 묻힌 채 단단히 고정돼 있던 기둥뿌리 부분은 면적 30㎠쯤 되는 사각형 지지대 위로 각각 5㎝가량 길이의 원통형 기둥부만 남아 있었다.
경찰 등이 절단면을 살핀 결과 바닥에 남은 양쪽 기둥뿌리와 부러진 기둥 상부 사이는 앞서 용접 등 방법을 통해 접합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높이 2m가량인 흔들의자 기둥을 고작 5㎝ 길이의 짧은 기둥뿌리 2개가 떠받치고 있다가 접합부가 파손되면서 넘어진 셈이다. 해당 지점에서 기둥 위아래를 접합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현장감식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수사당국은 정확한 파손 이유를 조사하고자 기둥뿌리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구조물의 도면과 실측 치수가 일치하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특히 접합 미숙 내지 제품 설계·설치 과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계자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대혁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광역4팀장은 "오늘 감식은 아파트 관리자 측에서 제공한 도면과 실제 구조물의 치수 등이 일치하는지 먼저 확인했고, 사고의 요인으로 보이는 흔들의자 기둥 하단면 부분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 시료를 채취해서 정밀감정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둥 하단 부분이 사고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 전체 구조물의 무게와 하중에 대한 부분이 사고로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정밀 분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물 정밀 조사 결과와 숨진 아동의 최종 부검결과는 수개월 이내 나올 전망이다. 아직 수사 초기로,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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