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예비역 병장 최채흥의 역투, 불펜이 역전 허용해 패배

전역 이튿날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호투
신예 김영웅 적시타로 1대0으로 리드 잡아
삼성 불펜이 7, 8회 한 점씩 허용해 LG에 무릎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선발 최채흥이 1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선발 최채흥이 1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예비역 병장이 전역 신고를 제대로 했다. 하지만 삼성은 1점 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선발투수 최채흥이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내줬다.

최채흥은 5선발감을 찾지 못한 삼성이 기다리던 좌완 선발 요원.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88경기에 등판해 26승,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에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최채흥은 12일 상무야구단에서 전역, 이날 바로 선발 등판했다. 몸 관리를 잘 했다곤 해도 전역 이튿날 1군 무대, 그것도 선발로 나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달린 건 사실. 더구나 상대가 선두 싸움 중인 LG여서 부담스러운 승부로 보였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LG 외국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라는 점도 최채흥에게 불리한 조건. 플럿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 나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위를 떨쳤다. 플럿코가 등판한 날 LG는 10승 2무를 기록,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선발 투수 최채흥. 13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선발 투수 최채흥. 13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제공

이날 짧은 머리의 최채흥은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돋보였다. 시속 140㎞ 초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LG 타선을 막았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길 만한 역투였다.

LG 선발 플럿코 역시 잘 던졌다. 6이닝 3피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특히 4회까지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팽팽하던 투수전에 먼저 균열을 낸 건 삼성. 0대0이던 5회말 2사 2루에서 신예 김영웅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7회말 LG가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1대1 동점이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삼성의 오재일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면 8회말 LG는 삼성 불펜을 상대로 한 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고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뒷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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