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는 채찍, 일본에는 당근'이라는 이중전략으로 갈라치기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국내에서 외교 결례로 큰 논란을 낳고 있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패배에 베팅, 잘못된 판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도 두둔하고 있다.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사설을 통해 "(중국 패배에 베팅, 잘못된 판단)이는 사실이 아닌가? 무엇이 과도하며, 무엇이 한국을 위협하는 것이고, 무엇이 내정간섭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사설에서 "과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가, 지금은 한쪽(미국) 편에 서서 미국에 베팅하는 것은 급진적인 도박꾼 심리이며, 매우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계속 커가는 대국의 포부와 협량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한국 외교는 자존감이 높으면서도 예민하고, 의심많고, 연약하며 매우 미숙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일본과는 약 한달만에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시작하며, 대화의 창을 열고 있다. 1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시아국 국장)은 전날 상하이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업무 협의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일 관계와 양측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며 "양측은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과 후나코시 국장은 앞서 지난달 9∼10일 도쿄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주목할 대목은 한일 양국 모두와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의 대한국, 대일본 견제와 비판의 강도가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은 일본에 대해 더 강경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공세의 강도가 대일 공세 강도에 비해 더 세졌다.
대만 문제는 물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 갈등 현안을 안고 있는 일본과의 협의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솔직하고 심도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후속 협의가 이어질 것임을 부각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외교행보는 3각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일 진영의 균열을 도모하는 '갈라치기' 전술이 투영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대구시, TK통합 시의회 동의 절차 본격화…홍준표 "지역 스스로 새 터전 만들어야"(종합)
박지원 "특검은 '최고 통치권자' 김건희 여사가 결심해야 결정"
일반의로 돌아오는 사직 전공의들…의료 정상화 신호 vs 기형적 구조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