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노총 시도의장단을 만나 중재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노총 역시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오후 5시 30분 홍 시장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를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한국노총 시도의장단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정책 간담회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노사평화의 전당 상생 프로그램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홍 시장을 비롯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한국노총 시도지역본부 의장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홍 시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노동계와 정부가 대립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노총과는 대립 구도를 가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정부와 한국노총이 서로 협력해서 노동 개혁에 나서길 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정부와 노동계 사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한국 노동운동의 본산이고 산업역군"이라며 "한국노총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잘못된 오해가 있으면 서로가 풀어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노총이) 요즘 힘들게 지내시기 때문에 안쓰럽게도 보고 미안하게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도 홍 시장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홍 시장이 한국노총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정치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애초 정체성 그대로 노동자들의 절박한 삶을 지키겠다"며 "투쟁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자존심을 버리지도 않겠다. 현실 문제도 도외시하지 않겠다는 균형감각 가지고 여러 의장들과 소통하면서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노총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며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 직속 노동 관련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속 상태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구속적부심도 이날 기각되면서 대정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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