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입 안에서 구더기들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구더기들은 파리가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해당 요양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모 씨는 지난달 요양병원에 모신 80대 아버지의 입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식이 없는 아버지 입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벌레들은 1~1.5㎝ 크기의 구더기들로 여러 마리였다. 김 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급하게 3마리 정도의 구더기를 꺼냈다. 간호사가 가져온 흡입기를 통해 아버지의 목구멍 안쪽에 있는 구더기들까지 모두 잡아냈다.
김 씨는 "놀라고 급해서 입속에서 구더기를 라텍스 장갑 낀 손가락으로 막 잡았다"며 "간호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버님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아마도 파리가 알을 깐 것 같다'고 하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 측은 김 씨의 제기한 문제에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병원 측은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다. 치료과정에서 미흡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씨는 지난 7일 아버지가 있던 병원을 옮겼다. 김 씨는 "입안의 구더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병원의 태도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의 가족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병원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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