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민재·김영권 공백 속 손흥민마저?…축구대표팀, 16일 페루와 A매치

센터백 김민재,김영권 부재…탈장 수술한 손흥민도 출전 물음표
클린스만호, 출범 후 첫 승리 도전…이강인, 황희찬, 황인범 건재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손흥민(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손흥민(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여러 악재를 딛고 평가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한국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와 A매치 2연전 가운데 첫 경기를 치른다. 주전 센터백이 없는 데다 주장의 결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승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지난 3월 클린스만호가 공식 출범한 이후 승리가 없다. 그동안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1무 1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전에선 2대2로 비겼고 우루과이와이 경기에선 1대2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국은 페루(랭킹 21위)에 이어 20일 엘살바도르(랭킹 75위)와 맞붙는다. 한국으로선 이번 기회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수걸이' 승리도 따내야 하는 상황. 상승세를 타려면 경기 내용 못지 않게 승리가 절실하다.

페루는 쉽지 않은 상대다.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을 뿐 아니라 남미 최강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 2021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 최근 페루와 A매치를 치른 건 2013년. 당시 0대0으로 비겼다.

더구나 한국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승부를 점치기가 더욱 어렵다. 우선 주전 센터백 듀오가 모두 빠졌다. 김민재(나폴리)는 군사훈련, 김영권(울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뛸 수 없다. 이들의 공백을 메울 권경원(감바 오사카)마저 발목 인대를 다쳐 정승현(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급히 합류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주장인 손흥민도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는 게 13일 공개돼 우려를 사고 있다. 손흥민은 출전 의지가 강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몸 상태를 꼼꼼히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중원에도 공백이 있다.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지난달 12일부터 중구 랴오닝성 공안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공격수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이 최근 잇따라 득점을 신고하면서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현규(셀틱)도 스코틀랜드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스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중원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 운영을 맡은 선수.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평가전에서도 준수한 활약이 예상된다.

또 다른 해외파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마요르카)도 건재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 탓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공격 포인트를 따내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완벽히 적응,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 올리며 맹활약한 덕분에 '빅리그' 명문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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