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남 완도 해안서 '식인 상어' 사체 발견…해경 "피서철 안전 주의"

지구온난화 수온 상승으로 해안가에서 출몰 빈도 잦아져

완도 해안가 백상아리 사체. 완도해경 제공. 연합뉴스
완도 해안가 백상아리 사체. 완도해경 제공. 연합뉴스

전남 완도 해안가에서 식인 상어인 백상아리가 사체가 발견됐다.

14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6분쯤 완도군 소안도 해안가에서 1톤급 연안복합어선 선장이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죽은 백상아리는 길이 1m 50cm, 무게 40㎏가량이었다. 이날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군산대학교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백상아리는 주로 평균 수온 21도 이상인 아열대성 바다에서 나타나는 어종으로, 공격성이 매우 강한 식인 상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으로 최근 백상아리가 발견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피서철 주의를 당부했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남해에서 상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레저 활동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남·서해 뿐 아니라 동해안까지도 백상아리를 포함한 상어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8일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는 상어가 출몰해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해수면 위로 상어 지느러미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났고, 피서객 등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자 물 밑으로 상어의 몸이 선명하게 보였다.

서핑을 하던 피서객 주위를 맴돌던 상어는 사라졌다. 이후 해경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상어는 잡히지 않았다.

같은 해 6월에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에서 길이 2m가 넘는 청상아리도 잡혔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4m, 무게 300kg에 달하는 백상아리도 잡혔다. 두 달 뒤인 7월에는 경북 경주시 수렴리 동방 2.7km 해상에서 길이 143㎝, 무게 25㎏에 달하는 백상아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밖에도 2017년 8월 경북 영덕 앞바다, 2014년 6월 충남 보령 앞바다, 2014년 1월 강원도 고성 앞바다, 2013년 8월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도 백상아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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