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다. 관련된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대구경북에 본사나 공장을 둔 업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과 코스닥 종목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정오 무렵 갑작스럽게 동반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중 포스코를 주요 고객사로 둔 합금철 제조업체 동일산업은 포항, 건설기계 장비부품 전문업체 동일금속은 영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섬유업체 대한방직은 본사는 서울이나, 대구염색산단에 공장을 두고 있다.
SG증권발 사태 당시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대량 발생한 반대매매로 9개 종목 주가가 동시에 폭락하면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덕연씨가 주도한 주가조작이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이번 동시 하한가를 두고 'CFD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날 매도 물량이 쏟아진 창구를 보면 CFD와 무관한 증권사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5개 종목 동시 폭락은 CFD와는 무관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당시에는 매도 증권사가 SG증권으로 동일했지만, 이번 하한가 종목들의 매도 창구는 국내 증권사들로 다양하다. 아예 CF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가조작 연루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SG증권이라는 외국계 창구가 있어서 원인 파악이 빨랐지만, 지금은 국내 증권사 위주로 돼 있어서 어떤 성격인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들인 데다가 2~3년간 꾸준히 올라 충분히 제2의 SG사태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급락 종목들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추천한 종목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커뮤니티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종목 위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소액주주 운동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들 종목의 하한가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