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험지 출마 여부를 두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총선이 임박한 데도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친정'을 향한 홍 시장의 걱정에서 비롯됐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총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의석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자원들마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빠져나가 인재 고갈 상태에 처해 있고 총선을 이끌고 갈 각 지역 중심인물 마저 부재인 상태에서 앞으로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996년 4월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2년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해 대승을 거뒀을 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다.
홍 시장의 염려에 하 의원이 이른바 '너나 잘하세요'로 받아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이어졌다.
하 의원은 이날 밤 K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님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지난번 (21대) 선거 때 당에서는 서울(험지)로 오라고 했는데 끝까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뒤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자기 텃밭(대구 수성을)으로 갔다"며 "따라서 다른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할 자격이 있지만 홍 시장은 그럴 자격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의 반격에 홍 시장은 발끈하며 원색적인 비난으로 응수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주사파로 출발해서 팔색조 정치로 시류에 따라 수양버들처럼 옮겨 다니면서 임명직이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나불대는 그런 사람은 이제 우리 당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한 홍 시장은 "나는 지도부에 충고할 자격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언제 표변할지 모르는 카멜레온은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그런 식으로 김기현 대표에게 아부해 본들 소용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하 의원이 지적한 지난 21대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지난번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고향에서 하고자 했으나 황교안, 김형오에게 세 군데나 쫓겨 다니다가 대구 수성구을에 우리당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아니한 지역을 택해 무소속으로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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