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현호 100일, 안정감 성과 속에 존재감 부족…총선 과제는?

당정일체 안정감은 성과, 지지율·공천관리 과제로
당 지도부 "우리만 잘하면 민주당은 결국 무너질 것"
조강특위 먼저 출범…김기현 공천 리더십 보여주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출범 초기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지도력에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당정일체'의 안정감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대표가 제시하는 '어젠다'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낮은 지지율'은 과제로 꼽힌다.

고비를 넘긴 김 대표의 당면 과제이자 궁극적 목표는 총선 승리다. 외연 확대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공천 과정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임무가 가장 중요하다.

취임 초 떨어졌던 지지율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중도층에는 여전히 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5월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를 기록했으며 민주당(32%) 상대로 오차범위(±3.1%) 내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22대 총선 결과 기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49%가 '야당 다수 당선'이라고 답했고 '여당 다수 당선'은 37%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는 민주당을 지지하진 않지만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중도층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지지율에 초조해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좌고우면 하지 않고 우리가 올바른 정책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기에 지지율은 나중에 결국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당대표 사법리스크, 돈 봉투 전당대회, 김남국 코인게이트 등 각종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원 100%로 만들어진 '당정일체' 체제의 태생적 한계로 윤석열 정부와 지지율이 연동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의원들이 당대표나 최고위원들한테 당 현안에 관해 물어보지 않고, 용산과 소통하려고 한다. 최고위가 당 운영에 최고 의사결정기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5선 중진 서병수 의원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력한 집단도 국민의힘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가한 집단도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공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앞서 지난 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출범, 사고 당원협의회 35곳의 위원장 공모 및 심사에 착수했다. 10월에는 당무감사를 진행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이뤄지는 만큼, 새 당협위원장 인선과 당무감사 결과는 곧바로 공천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당무감사 이후 조강특위를 출범하는데, 반대로 하고 있다"며 "이는 김 대표가 그립을 세게 쥐고 리더십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5일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그간의 소회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정책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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