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초인류

김상균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23년 상반기는 챗GPT 열풍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단연 화두였다. 이제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해졌을 정도다.

또한 애플은 최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발표하며 공간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 등이 각각 투자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들은 인체 임상실험을 시작하며 "2023년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분수령이 될 것"을 예고했다.

200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은 인류의 삶의 형태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그렇다면 AI, 메타버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양자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들이 그물처럼 얽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먼 곳까지 내다볼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메타버스'로 대한민국에 메타버스 열풍을 일으켰던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가 펴낸 '초인류'는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자연적 진화의 더딘 속도에 답답해한 인류가 기술을 이용한 '인공 진화'를 시도하고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단지 산업의 혁신을 넘어서서, 인류의 육체와 정신의 진화를 스스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한 것.

그러면서 생명공학과 나노 기술, 사물인터넷, 로봇 등을 육체의 확장을 위한 기술로,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메타버스를 정신의 확장을 위한 기술로 나눠 설명한다.

그리고 그렇게 진화한 육체와 정신을 갖게 된 인간의 마음과 인간관계, 행동과 경험은 어떻게 달라질지, 나아가 그러한 '초인류'들이 살아갈 세계의 사회구조, 교육, 노동, 소비 환경은 어떤 모습일지 짚어낸다.

지은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직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현재 인류가 만들어놓은 직업은 대부분 소멸한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미래에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인류는 지금껏 수많은 역경에도 또 새로운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

다만 그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력과 열린 관점, 의미를 놓치지 않는 목적 의식이며, 이 모든 것의 기반은 철학적 사고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380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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