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에 반대하던 구미 동양전자초자 노동조합(매일신문 5월 11·23일 보도)이 사측과 합의했다. 이로써 구미 1호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지난 50년간 LCD 관련 사업을 해온 동양전자초자는 오는 20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동양전자초자와 노조는 지난 14일 노사 협상을 열고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근로자들에게 일시금 300만원과 22개월치 통상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사측이 일시금과 13개월치 임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직원 대다수가 젊은 층이다. 회사 발전에 공헌해 온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질 안을 제시하라"고 맞섰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회사 등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노사 양측이 3차례 실시한 교섭이 실패로 끝나자 노조 측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3차례 조정 회의 끝에 중재가 이뤄졌다.
한편 LCD용 유리를 제조하는 동양전자초자는 주요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 P6E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자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다.
1973년 일본전기초자의 투자에 의해 설립된 동양전자초자는 구미산단에 현존하는 1호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50년간 구미에 본사를 두고 지역과 함께했기 때문에 일본 투자기업이라기보다는 향토기업이란 이미지가 더 크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액 9천7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LCD 사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직원 수도 한때 800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90여명만 남아 있다.
구미산단 제조업체 관계자는 "LCD 사업의 침체로 50년 동안 운영되던 회사가 폐업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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