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묻지마총격', 임신부 태아 총 맞고 사망…美 시애틀서 벌어진 일

임산부와 남편, 차에 타고 있다가 공격 당해

美 시애틀서 한인 부부 '묻지마 총격' 피해…임신한 아내 사망·남편은 부상(시애틀 AP=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벨타운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던 30대 한인 부부가 총에 맞아 임신 8개월인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다쳤다. 이들 부부가 타고 가던 테슬라 차량과 경찰 모습.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중심부 한 교차로에서 임신부가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태아도 숨졌고 피의자는 곧바로 체포 및 구금됐다.

시애틀타임스는 임신 32주 차 한국인 여성 A(34) 씨와 남편 B(37) 씨가 함께 정차한 차 안에서 이같은 변을 당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 A씨는 총을 맞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분만에 들어갔지만 산모와 아이 모두 숨졌다. 함께 있던 남편도 팔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시애틀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총기를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피의자는 "내가 했다 내가 그랬다"고 말했다.

현재 피의자의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권총을 꺼내기 전 A씨와 B씨 등 피해자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차량 내에서 총기를 봤고, 자신을 쏘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애틀타임스는 영상 증거와 관련 문건들을 고려했을 때 피의자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전해지자 한인 사회에서는 A씨 지인들을 중심으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총격 사건으로 한인이 숨진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에서도 인근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C씨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한 교민은 "미국에서 총기 사건사고가 잦아 평소에 조심한다. 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총에 맞는 일이 발생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없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