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재활용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공장 13개 동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은 가운데,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감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근 공장주들은 상당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서부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 감식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건물과 재활용 처리 설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양희성 대구경찰청 광역수사계장은 "합동 감식 결과, 화재 현장 인근 CCTV, 목격자 탐문을 통해 발화 장소와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감식 결과와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화재로 일터를 잃은 인근 공장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번 불길로 최소 5억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 금속 장비 공장 대표 김판곤(68) 씨는 "개당 18만원에서 22만원 정도 하는 완제품 3~4천개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전소된 공장 2층까지 정리하려면 최소 두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했다.
불이 난 재활용 공장 바로 옆에서 섬유공장을 운영하던 방성곤(51) 씨도 아예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방 씨는 "재활용 공장의 불이 우리 공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천장이 아예 다 뚫려버렸다. 1층은 40%정도, 2층은 100% 다 타버렸다"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 앞으로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24분쯤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동원령을 발표하는 등 대응단계를 높이며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약 9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2시 37분쯤 불이 완전히 꺼졌지만, 불길은 공장 7개 동을 완전히 태웠고, 6개 동은 부분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재활용 공장과 섬유 공장이 가까이 붙어 있는 구조인 데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잔불까지 완전히 정리되는 데는 최소 4~5일 이상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19일 오전 10시쯤 2차 합동 감식이 예정돼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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