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리동 재활용업체 전소에 서구 재활용쓰레기 선별 당분간 동구에서

하루 18~20t 추가 처리 가능, 동선 확대로 수거지연 가능성
경북 맑은누리파크 등 자원순환시설 걸핏하면 불…
야적장 방화 대책 및 소방안전 기준 강화 목소리도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부, 경찰, 소방당국 등 관계자들이 전날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부, 경찰, 소방당국 등 관계자들이 전날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발생한 대구 재활용 공장화재로 대구 서구 재활용 폐기물 선별처리장이 전소되면서 당분간 재활용 선별작업이 동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처리량은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운반거리가 길어지면서 수거 지연이 다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불이 난 A사의 재활용 폐기물 선별처리장은 하루 약 18~20t의 비닐, 플라스틱, 종이, 스티로폼 등 각종 재활용쓰레기를 선별처리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선별작업을 거친 재활용품은 압축처리돼 후공정이 이뤄지는 공장으로 넘어간다.

재활용쓰레기 운반 차량과 인력에 대한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피해로 선별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구는 급한대로 동구 불로동에 있는 선별처리장을 동구와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이곳 최대 처리량은 하루 70t인데 동구에서 발생하는 재활용쓰레기가 50t 정도여서 서구와 함께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불이 난 공장이 함께 맡았던 가전, 가구 등 대형폐기물 처리 업무도 실질적인 처리작업이 고령 소재 A사의 자회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재활용품 수거 동선이 길어지면서 수거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다소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화재 피해상황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향후 복구 시점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다"며 "잠재적으로 수거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양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의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대책 마련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경북 북부권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맑은누리파크'에 큰 불이 나 18억9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아직까지도 완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성주의 한 폐기물 업체에서 불이 나 폐기물 200t이 불타기도 했다. 업종 특성 상 화재 발생 시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대기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대표는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 특성에 따라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고, 한번 불이 나면 가연물이 다 타야만 불이 꺼지는 경우가 많다"며 "야적장 구획을 물리적으로 구분해서 불이 쉽게 번지지 않도록 하고, 자원순환시설에 대한 화재예방 기준 역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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