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오염수 대신 '핵폐수'라 부르겠다…日 너희가 먹어라 해야"

인천서 오염수 규탄대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당의 대응을 두고 "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들 불러다가 발표하는 것, 그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일본 당국자들조차도 내가 먹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데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 최대 피해국인 대한민국 총리가 그렇게 말해서야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 안전 검증이 되면 마시겠나"라고 질의하자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일본은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 방류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외쳐야 한다"며 "시찰단을 보낼 게 아니라 검증단을 보내고 당당하게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동료 의원·당원들이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동료 의원·당원들이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울산의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당했다 하던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며 "핵 물질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내자 이를 비난하는 동시에 여권의 오염수 대응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와 외교 정책 등도 비판했다. 그는 "이자가 오르고 빚이 느는 등 경제가 나빠지고 민생이 최악인데 국가 권력은 온통 정적 제거, 야당 파괴, 이전 정부 헐뜯기에 몰입하니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시장은 그냥 두면 저절로 잘 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도 했다.

중국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상황에는 "외교가 경제고, 민생이고, 살림"이라며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이만큼 죽였으면 됐고, 이만큼 권력을 남용했으면 됐다"며 "이제 나라와 국민, 미래를 생각해 함께 사는 길을 찾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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