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금오공대, 글로컬대학 30 요건 충분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올해 4월 방산혁신클러스터 구미 지정이 확정됐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구미국가산단이 재도약할 결정적인 사업이라 유치가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구미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반도체·방산 기업이 집적화돼 있고 이들 기업은 대규모로 신·증설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구미시는 2차전지, 로봇, 첨단소재 등 신산업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핵심 인력' 양성과 지역 기업으로의 매칭, 즉 인력 공급이다. 지역에 사람이 없다.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청년이 모여들고, 지역 대학 졸업자가 이 지역에 취업해 다시는 일할 사람 구할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여러 가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지역에 든든한 대학이 있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지역 산업도 지속 가능성을 갖고 계속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의 중심에 지역 대학이 있고 구미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금오공과대학교가 있다. 금오공대에 바라는 역할과 기대가 구미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그중 단언컨대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금오공대 선정이야말로 구미의 1순위 과제다.

이 사업은 대학 혁신과 지역(산업) 혁신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30개 지역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다. 지역 대학의 존폐를 결정할 사업이란 예측 속에 모든 지역 대학이 사활을 걸고 선정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금오공대는 얼마나 많은 준비와 경쟁력을 확보했는가.

지난달 25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금오공대 교수 100명과 지역 유망 100개 기업이 1단계 산학동맹 결연을 맺었다. 바로 'K-Star 200 프로젝트'다. 지역 200개 중소·중견 기업을 금오공대 교수와 일대일로 매칭해 글로벌 강소·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한다.

구미 지역 산업 정책 수립과 실행에도 제 일처럼 나선다는 계획도 있는 모양이다. 그간의 이러한 노력과 준비로 지난 2월 1일 금오공대에서 대통령 주재 인재양성전략회의도 열렸다.

금오공대는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동맹을 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 속에 교수가 직접 들어가 그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 또 금오공대는 구미시와 함께 과거 50년과 미래 50년을 고민해 왔으며, 지금도 대학 혁신과 산학동맹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의 인재양성 방향은 단순 교육과 획일적 실습이 아닌 기업 맞춤형 현장 대응 자질 향상일 것이다. 이에 금오공대는 반도체 인력 수요 급등에 대비해 SK실트론과 작년 7월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했고 반도체 전공도 신설했다.

필자는 70%의 준비와 나머지 30%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금오공대의 잠재력은 비수도권에서는 '넘버원'일 것이라 장담한다.

기업과 지역이 살아야 대학이 산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과 기업이 산다. 앞뒤를 바꿔도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금오공대는 구미산단의 심장이며, 역동적인 심장이 팍팍 뛰어야 구미산단 기업이 활발히 움직일 것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필자는 금오공대가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되어야 하고,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이 자신감은 금오공대의 열정과 구미산단의 우수한 기업, 새 희망 구미시대를 이끌어가는 구미시와의 탄탄한 협업으로 증명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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