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트넘, 변화 시동…손케 듀오 잡을 수 있을까?

임대로 뛴 클루셉스키 완전 영입…공격수 라인 활기 기대감에도
케인 떠날 가능성 배제 못해…EPL 이적 시장 큰 변수 작용
모우라, 단주마, 랑글레는 퇴단…매과이어 영입설은 의문 부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토트넘 SNS 제공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토트넘 SNS 제공

데얀 클루셉스키
데얀 클루셉스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이적 시장에서 잰 발걸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만족스런 모습은 아니지만 일단 변화에 시동은 건 모양새다.

토트넘은 18일(한국 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에서 임대로 데려왔던 데얀 클루셉스키를 완전 영입,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1호 계약이자 앤지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뒤 맺은 첫 번째 계약이다.

애초 토트넘은 2022년 1월 클루셉스키를 18개월 임대하는 조건으로 데려온 바 있다. 지난 시즌엔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을 기록했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1년 반 동안 모두 57경기에 나서 7골을 넣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윙어지만 시야가 넓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게 클루셉스키의 장점. 임대 이적 후 손흥민과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웨덴 국가대표로 29경기에 나섰고 지난해 스웨덴 남자 선수 최우수선수상(굴드볼렌)을 받기도 했다.

전방 공격수 3인방 중 클루셉스키를 잡았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남은 두 자리가 문제. 케인이 끊임없는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케인을 노린다는 얘기는 하루이틀 나온 게 아니다.

케인이 떠난다면 그와 '영혼의 파트너'라 불리는 손흥민도 이적을 고민할 수 있다. 케인이 없다면 토트넘이 다음 시즌 리그 우승은커녕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안에 들 가능성도 줄어든다. 선수라면 큰 무대에서 뛰고 싶기 마련. 케인의 행보에 따라 비교적 이적설이 적은 손흥민에게 리버풀 등이 적극적으로 구애할 수도 있다.

채우려면 일단 비워야 하는 법. 이미 퇴단이 확정된 루카스 모우라에 이어 임대 이적생 클레망 랑글레와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임대 만료로 팀을 떠난다. 랑글레는 수비에서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보였으나 계약 협상이 순조롭지 않아 친정팀 FC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비야 레알에서 건너온 단주마는 공격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추가 영입 소식이 무성한 가운데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 얘기는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돈을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데다 팀이 리그 8위에 그치며 유럽 클럽 대항전에 명함도 못 내미는 상태가 된 터라 선수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곳이 아닌 게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지난 시즌 헐거운 수비로 비판받았던 에릭 다이어 자리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로 메우려 한다는 소식만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적지 않다. 한물 갔다는 지적을 받는 점에서 둘이 다르지 않을 뿐더러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려는 팀에 발이 느린 센터백이 맞는 카드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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