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서 구속 수사받게 된 손준호, 선수 생활 중대 기로

재판까지 상당 기간 소요 전망…복귀 후에도 경기력 등 영향 불가피할 듯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 연합뉴스

중국에서 형사 구류(임시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되면서 선수 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18일 중국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17일 형사 구류 기한이 끝난 손준호에 대해 인민검찰원으로부터 구속 비준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임시 구속' 상태에서 조사받던 손준호는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뜻한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손준호와 관련해 전해지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선 손준호의 측근 등을 통해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 전해진 바 있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기소가 이뤄지거나 재판에 들어가야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에서 이런 일에 휘말린 것 자체가 선수로서는 경기력 등에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지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까지 2개월가량이 걸린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 하지만 중대 사안이면 더 걸릴 수 있다. 재판까지 포함하면 시간은 더 길어진다.

1992년 5월생인 손준호는 만 31세를 막 지났다.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때 이번 사태를 겪은 것 자체가 그에겐 크나큰 타격이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돼 소속팀이나 대표팀에 곧장 복귀하더라도 그간의 공백이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기존의 경기력을 되찾기엔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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