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마약을 유통, 투약한 혐의로 한국인과 외국인 불법체류자 등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18일 경북, 경남, 전북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내 태국인 전용 클럽 등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마약사범 45명과 불법체류자 23명 등 68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마약사범 대부분은 외국인이나, 유통에 앞장선 한국인 2명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 중 상습적으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27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향정신성의약품 야바(YABA)를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바는 메트암페타민과 카페인을 합성한 붉은색 알약 형태 마약으로 태국에서 대부분 제조‧유통된다. 각성제(흥분) 효과와 강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투약한 야바는 국제우편(EMS) 등을 통해 국내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의 총책이 한국인 2명에게 공급하면 태국인 지역 판매책들을 거쳐 태국인 전용 클럽 등지에서 유통하는 구조다.
야바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외국인 밀집 지역에 무리 지어 생활하면서 원룸 등에서 집단으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자신이 다니는 공장에 출근하기 직전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태국에 있는 총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검거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사회에 번져있는 마약류 유통을 뿌리 뽑고자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고강도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3월 한 태국인 강력범죄 피의자에게서 마약 투약 정황을 파악하고서 이번 소탕에 성공했다.
당시 태국인 전용 클럽에서 태국인끼리 시비 끝에 칼부림을 벌여 태국인 1명이 살인미수로 구속됐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피의자는 범행 4일 전 야바를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지난 4월 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함께 해당 클럽과 외국인 밀집 지역을 집중 단속해 마약사범과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 검찰과도 수사 초기부터 공소 제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업했다.
경북경찰은 지난 4월 13일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한 합동추진단(TF)'을 꾸려 마약범죄 단속 및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추진단 관계자는 "형사‧수사‧사이버 등 전 수사부서를 동원해 생활 속 마약류 범죄를 수사하고, 지역경찰‧여성청소년‧외사 등 지원부서를 통해 청소년‧외국인 등에 대한 마약류 확산 차단을 위한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타 기관과 협업해 마약 중독자 치료보호 등 마약퇴치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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