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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문재인 정부에서, 세상이 바뀌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대구시와 경찰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개최된 퀴어축제에 대해 '불법 도로 점용'이라며 불법 집회로 규정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대구 공무원과 대구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이른바 '공권력 간 갈등'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 같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됐음에도 홍 시장은 퀴어축제를 불법 도로 점용이라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시장은 물리적 충돌이 일단락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민 발은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다.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안 한 지 가려보자. 전국 최초로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임 정부까지 끌어들이며 불법 집회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더욱이 '전국 최초'라고 강조하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은 홍 시장이 퀴어축제에 대한 대응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계에 대한 대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민노총의 노숙 집회 등 각종 불법 시위와 노동계 회계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게다가 노동개혁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까지 받쳐주는 양상이다.

이런 국면에서 홍 시장도 불법 집회를 두고 볼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홍 시장은 18일 SNS를 통해 "17일 대통령실에 도로 불법 점거 집회, 시위를 옹호하고, 불법을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을 다치게 한 사건을 강력히 항의했다"며 "대구경찰청장은 퀴어축제만을 위해 우리 공무원을 다치게까지 하면서 강압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경찰청장이 집회, 시위 제한 구역인 줄 몰랐다면 옷을 벗어야 하고. 알고도 그랬다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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