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수능 출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또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능을 150일 앞두고 본인의 발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자 그 책임을 교육부장관에게 떠넘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 수능이 '물수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3시간 만에 윤 대통령의 발언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것이냐.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 비문학을 가르치는 〈독서〉 과목이 있고, 그 취지가 문해력을 길러 대학에 가서 어떤 과목이든 수업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여태 몰랐단 말이냐"며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예측 가능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불확실성은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최악이다"며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다"고 했다.
유 전 대통령은 또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 놓고 남 탓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주69시간 노동 때도 그랬다"며 "문제가 불거지니 장관 탓을 했다. '바이든-날리면'은 청력이 나쁜 국민들을 탓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와 과오, 무지를 인정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며 "대통령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권한과 책임이 가장 막강한 대통령이 진실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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