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들어서는 아파트 힐스테이트황성이 할인분양에 나서며 공급주체와 기존 계약자 간 갈등을 빚고 있다. 공급자 측이 신규 계약자를 대상으로 최대 3천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는 소식에 기존 계약자들이 크게 반발하며 집회·시위 등을 예고한 상태다.
2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 황성동 일원에 들어설 힐스테이트황성은 지하 2층~지상 27층 6개동, 608가구 규모로 지난해 5월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당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84.96㎡ 분양가는 4억7천300만원이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경주 지역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며 미분양 사태가 악화하자 힐스테이트황성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할인분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할인은 미계약 물량 처분을 위해 공급주체가 동원하는 대표적 대책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계약을 마친 입장에선 같은 조건을 소급 적용받지 못할 경우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초 분양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비판도 따른다.
이런 이유로 공급주체와 기존 계약자 간 분쟁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할인분양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힐스테이트황성의 분양률은 지난달 말 기준 3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존 계약자들은 "힐스테이트황성 측에 '할인 분양은 안 된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으나 (힐스테이트황성 측은)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는 상태"라며 집회·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다.
입주 예정자 대표 A씨는 "경주 두산위브트레지움이 2019년 분양 당시 '분양조건 안심보장제'를 통해 분양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과 대비된다"며 "할인분양을 중단할 수 없다면 할인분양과 정상분양의 차이를 메워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거나 기존 계약자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힐스테이트황성 분양대행사 측은 "미분양분을 대상으로 평균 3천만원 수준의 할인분양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분양대행사 수수료 내에서 감당하고 있다"며 "미분양으로 인해 공사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 아파트 완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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