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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영평가 저조한 성적표 가스공사·한전 대책 마련 나서

미수금 급증 가스공사 성과급과 임금 인상분 자발적 반납
32조 경영적자 한전, 감사 기능 강화 재무위기 극복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매일신문 DB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쇄신안을 마련한다. 전례 없는 대규모 적자와 요금인상, 악화된 여론을 고려한 대책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결과, 한국가스공사는 C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전력을 D등급을 받았다. 효율성과 재무성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 이번 평가에서 재무상황이 악화된 에너지 분야 공기업은 한국서부발전(A등급)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원료비 미수금 증가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것이 낮은 등급을 받은 원인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9조원으로 급증했고 올 1분기엔 11조원으로 불어났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최연혜 사장이 취임한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 발표 후 고통분담을 위해 1급 직원의 성과급 50%도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또 임원 및 1·2급 임금 인상분 1.7% 전액을 반납한다.

앞서 가스공사는 조직 7개 부서 축소, 정원 102명 감축, 공급관리소 무인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향후 유휴 부동산 매각도 검토 중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께 약속한 자구노력으로 내년에는 우수한 경영성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처음으로 D등급을 기록했다.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는 탁월(S)·우수(A)·양호(B)·보통(C)·미흡(D)·아주미흡(E) 등 총 6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C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관에 성과급이 지급된다. D등급을 받은 한전은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에 재무성과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감사 기능을 강화해 재무위기 극복에 나섰다. 지난 16일 각계 전문가 23명을 감사자문위원으로 새롭게 위촉했다. 감사자문위원회는 사업성과 및 리스크 관리 평가, 안전관리, 국민편의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등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대구로 이전한 다른 공공기관들은 대체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A등급, 한국부동산원과 신용보증기금은 B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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