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회복 기미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당장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는 올라 기업하기 너무 힘듭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의 한숨 섞인 이야기다. 이렇듯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대구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비용이 늘면서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지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1천612개 상장사의 재무상황 분석에서도 조사 대상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반영된 전국 수치를 지역이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상황에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까지 떠안은 지역기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경영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달성군 소재 산업용 자재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업 현장에선 정부 정책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정책'이라고 부른다. 적재적소에 상시 적용되는 경우가 잘 없다 보니, 기업은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부터는 이익률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그걸 기대하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달서구의 기계부품 제조업체 관계자 역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수주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기업인의 마음을 잘 살펴 숨통을 틔어 줬으면 좋겠다. 때가 늦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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