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황보승희 "국힘 탈당·총선 불출마"

황보승희, 21대 총선·제 8회 지방선거서 공천 등 대가로 금품 수수 의혹
국민의힘 "안타깝게 생각…본인 결정을 존중하는 게 당의 공식 입장"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초선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초선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황보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는 모습. 연합뉴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탈당과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수사와 사생활 논란을 받는 황보 의원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중구·영도구 구민께 거듭 죄송하고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으며 평생을 두고 빚을 갚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24년간 당 생활을 하면서 훌륭한 분들과 대한민국의 상식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와 동료 의원,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면서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보 의원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 못 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지만,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넓은 해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황보 의원의 전 남편 A 씨는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시의원 공천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A 씨는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후원금을 준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를 찍은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명부 사진에는 정치인 60여명의 이름과 액수가 적혀 있다.

한편 유상범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황보 의원의 탈당·불출마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본인은 깊은 고뇌 끝에 선택하셨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 결정에 대해 존중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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