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기행위)에서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동의안에 찬반 표결을 앞두고 '유보' 기류가 흘러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행위는 지난 9일 달성군과 가창면을 각각 방문해 찬반 주민 의사를 듣고, 지역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안건 심사를 준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기행위는 동의안의 설득력이 낮다고 판단했다. 또 달성군과 달성군의회의 여론 등에 힘입어 반대 기류가 강했었다. 일부 기행위 시의원들은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며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보' 기류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찬반 어느 한쪽 손을 들 경우 불어올 역풍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시의회 양쪽 모두 정치적인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묘수라는 얘기다.
편입안을 제기한 홍 시장이 "시 의회 판단을 맡기겠다"며 슬며시 한 발을 뺀 것도 기행위의 부담을 커지게 하는 데 한몫했다. 가창면과 달성군 등 찬반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의원들 입장에서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홍 시장과 척질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온다.
기행위원은 "동의안 유보로 판단을 유예하고, 안건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게, 지역 사회 내 갈등을 줄이는 길"이라며 "설익은 판단으로 각종 역풍을 맞는 것보다 나아 보인다"고 했다.
한 시의원은 "대구시가 이해 관계자들과 합의를 거쳐서 다시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하면, 그때는 큰 부담 없이 찬반 의사를 밝힐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 대구시도 시의회의 '유보' 입장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편입안을 기존에 경계변경 논의가 필요했던 지역에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기행위원은 "일부 구는 한 건축물이나 필지 등이 서로 다른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등 정작 경계변경 논의가 필요한 지역은 따로 있다"며 "정말 필요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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