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가격방어 안 되는 대구 아파트…지난달 매매·전세 중위값 동시 하락

힘겹게 쌓아올린 대구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중위가격(중앙가격)이 지난달 동시에 무너졌다. 특히 남구 아파트 중위전세금은 23개월 만에 2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남구의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1억9천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2억3천300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3천400만원(14.5%)이나 내렸다. 2012년 1월 관련 통계 발표 이후 9년 7개월 만인 2021년 7월 2억3천500만원으로 처음 2억원을 돌파한 지 23개월 만에 2억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대구 전체의 중위 전세가격은 1억8천55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억4천800만원)에 비해 25.2%(6천250만원) 떨어졌다.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달서구가 작년 5월(2억5천500만원)보다 27.8% 내린 1억8천400만원으로 8개 구·군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그밖에 지역에서 전세 중위가격은 ▷중구 2억7천50만원 ▷동구 1억7천100만원 ▷서구 1억5천500만원 ▷북구 1억7천600만원 ▷수성구 2억7천300만원 ▷달성군 1억6천2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14.5~27.8%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중위전세가격 2억원선이 무너진 곳은 8개 구·군 중 수성구와 중구를 제외한 6곳으로 늘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2억6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3억2천800만원)보다 6천만원(18.2%) 내린 가격이다. 매매 중위가격은 2012년 통계 발표 이후 2021년 3월(3억1천35만원) 처음으로 3억1천만원대를 뚫기까지 9년 3개월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데는 불과 1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4억6천100만원으로 작년 5월(5억8천200만원)과 비교해 1억2천150만원(-20.8%) 빠졌다. ▷중구 4억2천750만원(-9천150만원) ▷동구 2억4천200만원(-3천900만원) ▷서구 2억5천50만원(-6천100만원) ▷남구 2억8천300만원(-5천700만원) ▷북구 2억2천200만원(-2천600만원) ▷달서구 2억8천만원(-7천만원) ▷달성군 2억1천900만원(-5천700만원) 등의 가격을 보였다.

이처럼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 중위가격이 동반 하락한 데는 지역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위가격은 조사 표본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어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