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돌연 "땅 파세요"라고 소리치면서 한 때 본회의장이 술렁이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대표연설을 통해 "부끄러운 우리 정치를 이제는 고쳐야 한다. 저와 국민의힘부터 성찰하고 달라지겠다"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여는 정치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 공동 서약을 야당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매섭게 꾸짖어 달라", "반드시 성과와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자리에 앉아 연설을 듣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향해 "땅 파세요"라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정 최고위원 옆 자리에 앉아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용히 미소짓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정 최고위원은 "땅 파세요"에 이어 "코인 파세요"라는 말로 김 대표의 연설에 항의의 뜻을 거듭 표했다. 대표연설 중인 김 대표를 향해 울산 땅 투기 의혹, 자녀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 등을 꺼내들며 소리쳐 외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들어라", "조용히 하시라", "국회의장은 자제시켜라" 등으로 맞서면서 김 대표 연설 동안 장내는 한때 항의와 반발의 고성으로 소란스러웠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의 대표연설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땅 대표'의 연설은, 내용은 알맹이가 없고, 형식은 고함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며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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