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여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 여파에 "지문을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라고 하면 '수능'이 아닌 '암기시험'"이라고 일침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라'는 말의 뜻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지문을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라고 하면 이건 '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암기시험"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문을 교과서에 있는 것 그대로 낸다고 했을 때, 국어나 영어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경우 검정 교과서일텐데 A교과서에 난 지문을 써야 하는지 B교과서에 난 지문을 써야 하는지는 누가 정하나"라며 "수능에 A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부각돼서 나오면 그건 말 그대로 불공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정 교과서 가이드라인에 맞는 수준으로 지문을 새로 만들어서 내는 것이 지금의 시스템이고 '수학능력'시험에는 이게 맞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있는 그대로 외우고 읊어야 하는 것은 성경이지 교과서가 아니다"면서 "교육의 첫째 목표는 인재 상을 그리고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교육 현장에서 우려와 혼란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 부총리는 전날 오전 국회 당정협의회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힘든 와중에 학원만 배 불리는 작금의 상황을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수능 발언' 논란의 여파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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