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축구 대표팀, 엘살바도르와 무승부

시종 우세한 흐름 속 후반 황의조 결승골
경기 후반 벤치 지키던 손흥민 투입돼
후반 막판 엘살바도르에게 동점골 헌납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후반 초반 황의조(왼쪽에서 두 번째)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후반 초반 황의조(왼쪽에서 두 번째)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엘살바도르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경기째 무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엘살바도르와의 수중전에서 1대1로 비겼다. FIFA랭킹 27위인 한국은 75위 엘살바도르와 이번이 역대 첫 만남. 한국은 한 수 위라는 평가와 달리 엘살바도르를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일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치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 첫 승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3경기 모두 홈에서 치렀다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최근 열린 16일 경기에서는 페루에 0대1로 패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정상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는 점. 이번 대표팀은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빠졌다. 김민재, 김영권, 손준호 등이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했다.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도 엘살바도르전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국제대회를 치르다 보면 이와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내년 1월 열릴 2023 아시안컵에 대비해 여러 전술을 시험할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경우 부상이 아니라도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안컵 전 경기를 다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차와 포가 빠진 상태에서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있는 선수들만으로도 짜임새 있고, 경쟁력을 갖춘 승부를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전에서 그런 상황에 대비, 선수들의 특성을 다시 파악하고 전술을 다듬을 기회가 이날 경기였다.

이날 한국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섰다. 2선에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이 배치됐고 황인범과 박용우가 중원을 맡았다. 김진수, 정승현, 박지수, 설영우가 4백을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9분 문전에서 날린 조규성의 헤더가 골문을 비껴났고 전반 20분에는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를 제치며 찬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 위로 지나갔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65%를 기록할 정도로 우위를 점했으나 엘살바도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답답해질 뻔한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후반 투입된 공격수 황의조. 후반 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뒤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면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때린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0분 황의조가 상대 문전 오른쪽으로 파고 들면서 밀어 넣으려던 오른발 슛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24분 황희찬과 조규성이 빠지면서 벤치를 지키던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입됐다. 하지만 골이 터뜨린 건 엘살바도르. 후반 41분 한국 문전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알렉스 롤단이 다이빙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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