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행자 보이자 '끽!'…자율주행 로보택시 'raxi' 직접 타보니

출근 시간 기자가 타본 'raxi'
수성알파시티 정류장 4곳 운전자 개입 없이 안전운행
대중교통 연계 만족도 높아

20일 오전 8시 40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 앞. 자율주행차 raxi에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20일 오전 8시 40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 앞. 자율주행차 raxi에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20일 오전 8시 30분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 앞.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문구가 적힌 입간판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raxi'(랙시)가 정차돼 있었다.

차량 내부는 기술 보안을 이유로 촬영할 수 없었지만 다른 차량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조수석에는 전원 장치가 연결돼 있었다. 운전석 옆에 부착된 태블릿 PC 화면에는 전·후면 카메라가 촬영 중인 영상과 실시간 도로 환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나타났다.

운행 예정 시각인 8시 45분이 가까워지자 탑승객이 하나 둘 차에 올랐다. 모두 수성알파시티 내 기업에서 근무하는 20~30대 청년층이었다. 6명 정원인 자율주행차는 만석이 됐고,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한 후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자율주행 4단계에 해당,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지만 승객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함께 운전석에 탑승한다. 실제 운전대에서 손을 가볍게 올려두고 있지만 조작을 하지 않아도 방향을 조정했다. 우회전 구간에 진입하자 속도를 늦췄고 멀리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하자 완전히 멈췄다. 전면에 정차한 차량을 인식하고 스스로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랙시의 수성알파시티 운행 구간에는 정류장 4곳이 있다. 수성알파시티 입구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차례로 탑승객이 내렸다. 이후 SW융합테크비즈센터와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를 거쳐서 대공원역으로 돌아오기까지 14분이 걸렸다. 걷기에는 멀고 차를 타기에는 가까운 거리를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 연계성도 높아 탑승객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탑승객 A씨는 "회사 바로 앞에 정차하는 버스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자율주행차가 마을버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랙시 운영사인 자율주행 전문 기업 '소네트'는 올해 2월 수성알파시티 구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자율주행거리는 2천677.8㎞이고 이용자는 272명이다. 시범 운행을 종료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가는 다음 달 3일부터 운임 1천원을 받는다.

소네트 관계자는 "대중교통과 연계성을 높인 것이 수성알파시티 셔틀 랙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환승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운임을 애초 계획의 절반으로 설정했다"면서 "수성알파시티를 오가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향후 확대 운영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raxi 수성알파시티 노선 및 예약내역. 정우태 기자

한편, 랙시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일정 간격으로 운행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랙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서 원하는 시간에 이용 예약을 하면 누구나 편리하게 타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 raxi 수성알파시티 노선 및 예약내역. 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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