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일·친중 '색깔론'에 낙제점 받은 김기현·이재명, 돌파구 고심

정치권, 총선 앞두고 정책 대결보단 '친일·친중' 색깔론 몰두에 비판
김기현 "중국공산당 한국지부장" vs 이재명 "일본의 대변인 노릇"
말싸움 속 여야 대표 긍정평가 여론…김기현 29%, 이재명 32%
돌파구 고심, 김 "어민 지원 강화" vs 이 "오염수는 민생사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뜰채로 광어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뜰채로 광어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대중(對中) 외교를 고리로 '색깔론'식 말싸움하는 사이 국민에 '낙제점'을 받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오염수 방류는 '친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 외교는 '친중'이라는 프레임 대결 속에, 각 지지층은 결집하지만 중도층이 외면하는 신호가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오염수 방류 문제에 있어 여론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를 고리로 민주당은 '친일'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게 아닌가"면서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궤변이라며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관저 회동, 의원 12명의 중국 '달래기' 방중에 '친중 굴종외교'로 여론에 비판받는 상황이다. 당내서도 '실책'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중국 공산당 한국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압박했다.

이에 여야 대표 모두 취임 100일을 넘겼지만, 성적은 '낙제'에 가깝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 부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긍정 평가 32%, 부정 평가 60%였다. 중도층의 긍정 평가도 김 대표는 28%, 이 대표는 30%(부정 평가 63%)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야 대표 모두 돌파구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대결보단 '친일, 친중 프레임'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대응에 투트랙을 내세웠다. 민주당의 주장을 '정치 괴담'으로 정하고 과학적 설명과 동시에 우리바다지키기 TF에서 '어민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 의원은 "야당이 비판할 순 있지만, 극단적 언어로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것은 선동일뿐"이라면서 "과학적 설명으로 국민께 말씀드리고 TF차원에서 구체적인 어민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반중국 외교' 비판을 자제하고 총구를 후쿠시마 오염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염수 방류 자체가 민생 사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가 문제가 없다면 왜 방류하는지 정부 여당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 먹거리인 이 사안은 야당으로서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사안 자체가 친일·친중 프레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합심해 의논할 문제"라면서 "정부·여당이 야당에 먼저 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민주당 또한 지나친 언어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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