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대학을 가야 하나?"
국내 인테리어 공사 도급 5위에 랭크된 ㈜두양건축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진호(24) 씨. 2017년 대구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아버지 권유로 인테리어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경험이나 쌓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현장 직무가 계획적이었고, 심미적인 요소와 함께 활동성까지 가미돼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2년 6개월 정도 일을 하며 묘미를 느낄 즈음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인 군복무 앞에 잠시 멈춰서야 했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터라 매인 몸도 아니었다. 군 제대 후 인테리어 분야를 좀더 심도 있게 배워보자고 마음먹었다.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에 입학한 건 2021년이었다. 갓 제대한 복학생만큼 무서운 건 없다고 했던가. 군복무 부담을 털어낸 그가 수업에 열심히 임하는 건 자연스러웠다.
이 씨는 선택한 전공반은 실시설계반. 실시설계란 인테리어 계획도면을 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재료나 공사 방법 등을 자세히 표현한 도면화 작업(캐드, CAD)과 작성한 도면을 읽고 공사를 진행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공사를 기간 내에 정확히 진행하는 역할이다.
그는 수업시간에 했던 단독주택, 병원, 카페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배우며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했다'고 표현했다. 입학 전 30개월 동안 가졌던 현장 경험들이 생생히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방학을 이용한 인테리어 공사 현장 실습은 전문성을 완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는 "군 복무 전 경험이 눈대중으로 하던 것이었다면 대학 강의실에서 쌓은 실력을 기반으로 한 현장실습은 높아진 눈높이만큼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땀내 가득했던 여름이 지난 뒤 그해 겨울 '무면접 합격'이라는 통보가 날아들었다. 그를 지도한 이동찬 교수는 "여름방학 때 두양건축에서 현장실습을 했는데 그때 진호를 잘 지켜봤던 회사 관계자가 입사지원 서류를 받고는 면접을 할 필요도 없다며 합격 통보를 해 온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졸업 전인 올해 1월 2일 입사에 성공했다. 현재는 그는 서울 강남 아난티 앳 강남, 빅스테어스 빌딩 리뉴얼 인테리어 공사 현장을 누빈다. 그는 방학을 맞는 후배들에게 현장실습을 추천했다. 학기 중에도 학과에서 마련한 비교과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했다. 외부 특강 등은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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