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부산 엑스포 유치 영어 연설을 하기에 앞선 이날 오전, 숙소 앞 파리 몽소공원을 산책하며 파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침공으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을 가리키는 천안함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를 썼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 천안함 티셔츠 및 모자를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6월 국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를 찾았을 때 등 종종 착용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착용한 모자 전면에는 천안함 함정 그림이 새겨져 있고, 모자 왼편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또 티셔츠 앞에는 'PCC-772'라는 천안함의 공식 함명이, 티셔츠 뒤에는 천안함 그림을 배경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 때 희생된 용사들의 수를 가리키는 '46', 구조 작전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를 가리키는 '+1', 천안함이 취역한 해인 '1989', 피격된 해인 '2010' 등의 숫자가 새겨져 있다.
이들 의류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6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 씨로부터 받은 선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준영 씨가 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6월 6일 현충일 때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거수 경례를 하는 사진이 첨부돼 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를 방문한 시기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이고 해외 출장에서도 천안함 희생 용사들을 잊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천안함 모자와 티셔츠 등을 챙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북한을 가리키며 시선을 모았다.
오전 옷차림은 (MZ세대가 즐겨 쓰는 표현을 빌리면) 오후 일정과 연결고리가 있는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옷차림)였던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0년 벌어진 천안함 피격 사건에 60년 앞선 북한의 침공 사례인 6.25 전쟁도 프랑스와 연결해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에 대해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로 칭하며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기에 놓였을 때 달려와 준 진정한 우방국"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는 당시 유엔군 일원으로 우리나라에 전투 병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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